[쿠키 사회] 응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고의로 급정거하며 응급차의 진로를 방해하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자동차 정보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21일 ‘무개념 구급차 길막’이라는 제목으로 이날 오전 10시쯤 촬영된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을 보면 사이렌을 킨 응급차가 1차선 고가도로에서 길이 막혀 지체하게 됐다. 앞선 차량들은 일제히 차선 왼쪽으로 붙이며 길을 터주려 했다. 구급차 바로 앞쪽에 있던 아우디 차주 역시 처음엔 양보하려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오히려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은 후 응급차의 진로를 막아섰다. 경적을 울려도 한동안 꿈쩍하지 않았다.
영상을 올린 응급차 운전자는 “은평구 지역 요양병원에서 환자가 악화돼 삼육서울병원으로 응급 이송 중 급정거와 길막, 시끄럽다는 욕설을 들었다”며 “제발 환자나 환자의 가족이 돼 당신의 행동에 대한 심정을 느끼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응급차 내부 모습을 찍어 함께 게재하면서 “최고의 장비를 구비하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네티즌들의 분노로 이어졌다. 이들은 “진짜 미친 거 아냐” “벌금보다 징역형을 내려야” “당신 가족 응급환자 생겼을 때 당신 같은 사람이 길을 막아서길 바란다”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응급차를 막아선 후 욕설을 하는 장면은 지난해 7월에도 포착돼 공분을 일으켰다. 경찰은 긴급 차량에 대한 양보 의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도로교통법에 따라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