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금강산 남북 이산가족 상봉 보도

조선신보, 금강산 남북 이산가족 상봉 보도

기사승인 2014-02-21 23:25:00
[쿠키 정치]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21일 금강산에서 열린 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소식을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20일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주최의 집체상봉과 환영연회가 있었다”며 “이번 상봉행사가 진행되는 것은 2010년 10월의 17차 이래 3년4개월 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년 9월에 예정된 상봉 행사는 남조선 당국의 무분별하고 악랄한 대결소동으로 인해 연기됐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산가족 단체상봉 분위기를 전하며 “(남북의) 가족들은 처음에는 손을 꽉 잡고 눈물을 흘렸지만, 시간이 지남에 각 탁(테이블)에서는 웃음소리도 들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느 북쪽 가족이 “우리 함께 통일을 원하고 손잡고 나가자. 그러려면 우리가 힘을 합치자”고 말하자 남쪽 가족이 “우리 국민도 거의 다 통일을 원한다”라고 화답했다며 남북의 통일 열망을 부각시켰다.

신문은 또 상봉 첫날 오후 열린 연회에서 북측 단장인 이충복 조선적십자회 부위원장이 이번 상봉 행사에 대해 “북과 남은 올해에 들어와 적십자 실무접촉, 고위급 접촉을 거쳐 허심탄회하고 진지한 협의 끝에 귀중한 합의를 이루었다”며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이날도 상봉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지만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과거의 상봉 행사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으로 찬양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한없이 숭고한 동포애를 지니시고’라는 글에서 김 위원장이 민족분열로 생이별한 사람들의 한을 푸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가 이산가족 상봉의 역사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맞춰 이 글을 게재한 것은 북한 최고 지도자가 이산가족 상봉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북한 매체들은 과거 1차 상봉 둘째 날이나 마지막 날, 2차 상봉 마지막 날에 행사를 종합해 보도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이 같은 보도 관행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중앙위원회는 평양에서 회의를 열고 남북관계 개선의 활로를 열자고 호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도 20일 김일성방송대학 제47기 졸업생 축하 연설을 통해 북한이 올해 대남정책에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주력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통일부는 민간단체 2곳이 신청한 대북 인도적 지원 물품 반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승인된 물품은 유진벨재단의 다제내성결핵약(7억2000만원)과 ‘1090평화와 통일운동’의 분유(3억4000만원·17t) 등 10억6000만원 상당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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