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현대증권 인수 착수… PEF로 사들인 뒤 매각 방침

산은, 현대증권 인수 착수… PEF로 사들인 뒤 매각 방침

기사승인 2014-02-24 23:29:00
[쿠키 경제] 자금난에 빠진 현대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 3곳의 매각작업이 시작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현대증권에 대한 실사에 나섰다. 다음달 초까지 실사를 마친 뒤 구체적인 인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현대증권과 현대증권 자회사 2곳(현대자산운용·저축은행)을 사들여 현대그룹에 자금을 수혈한 뒤 인수자를 찾아 매각할 방침이다.

PEF에 참여하는 재무적 투자자(FI)나 전략적 투자자(SI) 중에서 관심 있는 곳이 현대증권을 인수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PEF를 조성할 때 여러 기관투자가·기업들에게 투자 의향을 타진할 텐데 이중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증권 인수 후보로 현대차 계열 HMC증권과 현대중공업 계열 하이투자증권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 회사는 아직까지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현대그룹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보통주)은 현대상선 보유지분(25.9%)과 현대증권 자사주(9.83%)를 합쳐 36% 정도이며 우선주는 13.57%다. 시장에선 현대증권의 장부가격(5900억원)과 시장가격(3800억원)의 차이가 커 향후 가격 협상에서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매각은 PEF 조성과 가격 협상, 금융감독원의 펀드 등록 절차를 거쳐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자격 심사와 승인까지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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