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맨 논란’ 조경태 “민주당도 무공천해야” 야권전체 기초선거 무공천 발판되나

‘X맨 논란’ 조경태 “민주당도 무공천해야” 야권전체 기초선거 무공천 발판되나

기사승인 2014-02-25 09:54:01

[쿠키 정치]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25일 기초선거 공천폐지와 관련 “민주당이라도 무공천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기초단체 무공천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민주당 내부의 화답이다. 여론의 눈치를 보던 김한길 민주당 지도부가 압박을 받게 됐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어 “민주당은 국민과 당원들께 한 약속을 저버려선 안 된다”라며 “기초선거 공천폐지 대선공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기초의회를 폐지하자고 주장하면서 의원수를 늘리는 새누리당은 국민을 조롱하고 있다”며 “거기에 맞서 싸워야할 민주당은 서서 당하고만 있다”고 했다. 그는 “기초선거 공천폐지가 합의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라도 무공천선언을 하여야 한다”라며 “더 이상 소탐대실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을 사랑하는 충정을 담아 김한길 대표께서 큰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당장 민주당 지도부를 당황스럽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지도부는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과 함께 기초공천 폐지 공동 전선을 펴고 있긴 하지만, 실제 소속당 의원들의 기득권인 시군구 단체장과 시군구 의회 의원들에 대한 공천권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엄청난 권한 이양을 의미한다. 조 최고위원의 충정을 단지 충정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조 최고위원이 들고 나온 ‘민주당도 무공천’ 카드는 안철수 새정치연합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민주당도 개혁 대열에 합류해 대선 공약을 번복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궁지에 몰아넣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야권 전체가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뭉쳐 정치 불신을 조장하는 여권을 강하게 비판할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물론 명분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이며 현실에서의 선거결과는 나쁠 수도 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특별검사제 도입 등에서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과 의견을 달리해 ‘정신적 새누리당원’이란 조롱까지 들어야 했던 조 최고위원의 이번 ‘민주당도 무공천’ 카드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임성수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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