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은 가장 대표적인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25일(현지시간) 모든 거래를 중단시키면서 고객들이 4000억원대의 손실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7일 기술 결함을 이유로 고객의 자금 인출을 막았다. 이번에는 아예 홈페이지(www.mtgox.com)를 폐쇄해 거래를 차단한 것이다.
인터넷에는 마운트곡스를 통해 유통되는 비트코인 1244만개 중 74만4000개(약 6%)가 해커에게 도둑맞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3시20분 현재 코인데스크가 산출한 비트코인 당 가격(BPI) 585.68달러를 적용하면 손실 예상 금액은 약 4억3575만 달러(약 4642억4805만원)다.
BPI는 비트코인 정보 웹사이트 코인데스크가 전 세계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을 토대로 산출한 일종의 평균 가격이다.
마운트곡스는 홈페이지를 폐쇄하면서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두 문장짜리 영문 공지에 ‘(웹)사이트와 우리 이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만 남겼을 뿐이다.
거래가 언제 재개될는지도 알 수 없다. 마운트곡스는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그에 따라 대응하겠다고만 했다. 외신들은 고객들이 돈을 되찾을 수 없을지 모른다며 염려한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신뢰도가 시험에 직면한 셈이다.
인터넷 화폐인 비트코인은 익명의 프로그램 개발자가 자발적으로 만들어 통용시킨 것이기 때문에 특정 정부나 중앙은행이 관리하지 않는다. 시장이 망가지더라도 책임질 주체가 없다는 뜻이다.
마운트곡스 홈페이지가 다시 열리더라도 투자자들은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마운트곡스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당 가격은 26일 130달러대로까지 주저앉았다. 지난달 26일(961.24달러) 비트코인을 샀다면 한 달 만에 투자금의 86%를 날린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뉴욕주 검찰이 마운트곡스에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본사가 있는 일본에서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금융 유관부처와 경찰, 재무부 등이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