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는 26일(현지시간) 담뱃갑 포장의 65%를 흡연 경고 사진으로 메우는 고강도 흡연 규제 법안을 찬성 514표, 반대 66표, 기권 58표로 가결했다.
새 법안에 따르면 담뱃갑 옆면의 절반 정도도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과 금연을 촉구하는 문구로 채워져야 한다. 전자 담배의 규제를 강화하고 담배에 초콜릿이나 바닐라 등 특정 향을 가미할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하향 담배의 경우 당장은 판매가 허용되지만 2020년쯤부터 금지된다. 이 법안은 다음달 14일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의 승인을 받아 2016년부터 발효된다. 회원국 정부들의 승인을 얻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유럽의 흡연율은 한때 40%에 달했지만 흡연 규제와 광고 제한 등의 규제가 효과를 본 덕에 현재 28%까지 낮아졌다. 영국 정부는 2012년 4월부터 전국 대형매장에 담배제품 진열을 전면금지했고, 최근 집과 승용차까지 금연 구역으로 확대하자는 운동을 시작했다. 아일랜드도 지난해부터 모든 담뱃갑에 상표를 없애는 규제를 시작했다.
일부 담배 회사는 이 법안이 담배 판매율을 떨어뜨릴까봐 걱정하고 있다. 유명 담배 회사인 필립모리스는 이번 법안이 유럽 경제의 경쟁력을 해치고 담배 밀매를 부추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