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될지 모를 주민들은 ‘비버! 제발 오지 마’ ‘우리 동네에 자유를’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연일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페이스북에는 비버의 입주를 반대하는 주민연대라는 계정이 개설됐고 지지 서명이 폭주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연예 전문 매체 TMZ는 비버가 조지아주 애틀랜타 벅헤드로 이주하려고 집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벅헤드는 부자가 모여 사는 지역이다. 비버가 이곳에서 눈독을 들인 집은 1100만 달러(약 117억3480만원)짜리로 대형 수영장과 침실 7개를 갖춘 대저택이다.
비버가 애틀랜타로 이사하려는 건 흑인 특유의 감성을 강조한 힙합 문화가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애틀랜타는 대표적 흑인 밀집 지역으로 주민 절반 정도가 흑인이다. 실제로 많은 흑인 스타를 배출했고, 비버의 멘토로 알려진 팝가수 어셔와 영 지지가 살고 있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태어난 지역이란 점 때문에 흑인 민권 운동의 성지로도 불린다.
벅헤드 주민들은 왜 비버의 이사에 반대하는 걸까. 행실 때문이다. 비버는 최근 몇 달 사이에만 대마초 흡연, 무면허 음주운전, 폭행 등으로 언론을 도배했다. 올해 초에는 자신이 사는 로스앤젤레스 고급주택가 칼라바사스에서 파티 소음 등에 항의하는 이웃집에 달걀 세례를 퍼부었다가 중범죄로 기소될 처지에 놓였다.
벅헤드 주민들은 비버가 마을의 평온을 깨고 자녀들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다. 비버를 보려는 팬들이 몰리면서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동네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계산도 비버를 반대하는 이유다.
비버에 대한 비판 여론은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게 아니다. 미국에선 비버 추방을 위한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비버는 캐나다인이다. 백악관 웹사이트에 올라온 청원에는 수십만명이 서명했다.
비버는 트위터에 “나는 누군가에겐 맞히기 쉬운 과녁 같다”며 “나는 앞으로도 계속 음악을 통해 사랑으로 증오를 대할 것”라는 글을 올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