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중국 서남부 윈난성 쿤밍시 철도역에서 무차별 테러가 발생해 160여 명이 죽거나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중국매체 신화사는 1일 오후 9시20분쯤 복면을 쓰고 흉기를 든 10여명의 괴한들이 쿤밍철도역 매표창구 및 광장에서 시민을 무차별 공격해 29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테러범 4명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했다. 철도역에 들이닥친 괴한들은 검은색 복면을 쓰고 40㎝가량의 흉기를 휘둘렀다. 목격자들은 괴한 무리 중에는 여성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사건을 보고받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철저한 조사와 법에 따른 엄벌을 지시하는 동시에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국가 치안 최고 책임자인 멍젠주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는 현장으로 급히 향했다.
당국은 붙잡힌 범인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범죄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희생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긴급 치료를 받도록 했다.
쿤밍시 정부는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 개막을 앞두고 신장 분리 독립운동 세력이 조직적으로 기획한 테러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거주하고 있는 위구르족은 끊임없이 중국당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2009년 7월 한족과 위구르족이 충돌해 197명이 숨지고 1700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빚어졌다. 또 지난해 10월에도 베이징 톈안먼에서 위구르인 일가족이 차를 돌진시켜 5명(용의자 3명 포함)이 사망하고 40명가량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당국은 그동안 ‘신장독립’과 관련한 각종 테러사건의 주체로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을 지목해왔다. 이 단체는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도움을 얻어 파키스탄 등 중국 인접국에 무장세력 양성 기관을 두고 중국에서 관공서 습격 사건, 항공기 납치기도 등 각종 테러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