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이어 ‘디시’의 만행… 5·18 희생자 관 또 택배 빗대며 수지도 비하

‘일베’ 이어 ‘디시’의 만행… 5·18 희생자 관 또 택배 빗대며 수지도 비하

기사승인 2014-03-02 15:21:00

[쿠키 사회] 일간베스트저장소의 한 회원은 지난해 5월 5·18 희생자의 관을 택배에 빗댄 게시물을 올렸다가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디시인사이드의 한 회원이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21·본명 배수지)까지 끌어들이며 한층 더 노골적인 게시물을 올려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2일 오전 9시쯤 디시인사이드에 ‘최근 극혐(심하게 혐오스러운) CF류 甲’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랐다. 글 작성자 A씨는 수지가 홍보모델로 출연한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 광고의 특정 멘트를 캡처한 뒤 5·18 당시 계엄군이 진압봉으로 한 시민을 때리려는 장면과 희생자들의 관이 놓여있는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 2장과 함께 게재했다.

문제는 광고의 멘트와 과거에 찍힌 사진을 연결하면서 5·18 희생자들과 수지를 비하했다는 데 있다. 이를테면 ‘오늘은 수지맞는 날’이라는 광고멘트에 이어 진압장면을 넣고 ‘수지야 택배 왔다’라는 멘트 밑에 5·18 희생자들의 관을 배치했다.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일베 회원의 ‘홍어 택배’ 발언보다 한층 더 악질적인 짜 맞추기인 것이다.

A씨는 “저 CF제작한
감독 왜 고소 안 당하는 건지 이해 불가”라고 적었다. 해당 글엔 “감독이 일베충” “역시 일베의 아버지답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수지는 전남 광주 출신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일베, 디시인사이드 등 지역비하가 만연한 일부 커뮤니티로부터 악플에 시달려 왔다. 몇몇은 도가 지나쳐 경찰조사가 이뤄지기도 했는데 2012년 12월 수지 입간판을 눕혀놓고 성행위하는 장면과 함께 ‘홍어산란기’라고 언급한 B씨(25)는 2달 동안 매일 JYP엔터테인먼트를 찾아가 사죄의사를 밝혀 간신히 입건되지 않았고, 수지를 성적으로 모욕한 합성사진을 올린 C군(17)은 지난해 7월 입건됐다. 그럼에도 이들 커뮤니티에선 수지를 모욕하는 게시물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5·18 희생자와 유족을 비하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린 혐의로 기소된 일베 회원 D씨(20)는 지난해 11월 광주지방법원에서의 첫 공판에서 “관속에 든 시신이 누구인지 적시하지 않은 상태로 패러디를 한 만큼 명예훼손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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