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은 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참가여부와 관련 “조직위는 인천시와 정부, 아시아올림픽평의회의 도움을 받아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0∼25일 금강산에서 열린 제19차 이산가족상봉에서 북한 관계자가 전 종목 참여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것은 청신호”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현재까지 조직위에 대회 참가 의사를 공식적으로 통보하진 않았다. 그러나 지난 1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북한 남녀축구가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이산가족 상봉장에서도 북한의 전 종목 참가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지난달 27일에는 중국 광저우에서 인천유나이티드와 4·25축구단 간 남북 축구 경기가 치러졌다.
김 위원장은 북한 참가에 대비, 지난해 11월 전담팀을 구성해 선수단 입출국, 수송, 숙박, 의전 등 분야별로 종합계획을 세우고 있다. 백두산 성화 채화, 남북 공동응원단 구성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6년 카타르 도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최근 아시안게임에 빠짐없이 참가해 왔다.
김 위원장은 개·폐회식과 관련, “임권택 감독이 총감독을 맡고, 장진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며 “시인 고은, 성악가 조수미, 중국의 유명 피아니스트 랑랑 등이 개회식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 대거 참여하는 한류 콘서트도 펼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6년여간 준비해 온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이제 200일밖에 안 남았다”며 “지금까지 인천과 아시안게임을 알리고 준비하는 일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준비한 많은 콘텐츠를 성공적으로 펼쳐보여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수영에서 박태환과 쑨양의 대결, 리듬체조 손연재의 금메달 획득 여부, 체조의 양학선, 사격의 진종오, 김장미 등 스타급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당초 예산이 5454억원에서 4823억원으로 600억원 가까이 삭감됐지만 허리띠를 졸라매 이번 아시안게임을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로 치르겠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