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통합·분열史… 보수·진보 양분 속에 제3당 뿌리 못 내려

야권의 통합·분열史… 보수·진보 양분 속에 제3당 뿌리 못 내려

기사승인 2014-03-02 20:29:00
[쿠키 정치] 야권의 통합신당 창당 선언으로 3당 체제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이번 통합신당 창당 선언은 보수와 진보로 갈라진 한국 정치에서 제3당이 뿌리 내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향후 새누리당과 통합신당 간의 양당 체제가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화 이후 한국 정당들은 이합집산을 거듭해왔다. 현재 야당인 진보세력의 뭉치고 헤어지기가 더욱 빈번했다.

1987년 야권 세력의 분열은 민주화를 열망했던 국민들에게 좌절을 안겨줬다.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이라는 두 거목을 중심으로 그 해 4월 탄생한 통일민주당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둘러싼 갈등 끝에 DJ의 동교동계가 탈당하며 창당 1년도 안돼 분당을 겪었다.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대표적이며 충격적인 통합은 노태우 전 대통령과 YS,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1990년 이끌어낸 3당 통합이었다. 호남을 고립시키는 정치적 결과를 낳아 비판론자들은 그 때에도 3당 ‘야합’이라고 불렀다.

DJ는 3당 통합에 맞서 1991년 4월 신민주연합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같은 해 9월에는 3당 합당에 반대했던 통일민주당 인사들이 주축이었던 ‘꼬마 민주당’과 합당하며 민주당을 재탄생시켰다.

1992년 대선에서 YS에 패한 DJ는 1995년 7월 정계 복귀하며 새정치국민회의를 만들었다. 새정치국민회의는 DJ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인 2000년 1월 새천년민주당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새천년민주당에서 탈당한 뒤 열린우리당을 2003년 11월 창당했다. 하지만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합당해야 한다는 대통합파 의원들이 집단 탈당하며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문을 닫게 됐다. 야당 인사들은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들었으나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참패했다.

2008년 2월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출범한 민주통합당이 같은 해 7월 민주당으로 개명했고, 2011년 12월 시민통합당과 합당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충청권 야당도 통합과 연대를 통해 독자 생존을 모색했으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JP가 주도한 자유민주연합은 한 때 무시할 수 없는 제3당으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었으나 JP가 정계 은퇴하자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후 충청권 야당은 국민중심당, 자유선진당, 선진통일당 등으로 당명을 바꿔가며 활로를 찾기 위해 분주했다. 그러나 2012년 10월 새누리당과 통합하며 충청권 야당은 해산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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