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피겨 요정’ 곽민정(20)과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하뉴 유즈루(20·일본)가 일본에서 때 아닌 열애설에 휩싸였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주목을 받은 곽민정과 하뉴의 과거 사진이 뒤늦게 조명을 받으면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보인다.
슈칸아사히와 닛칸겐다이 등 일본 주간지와 대중지들은 2일 곽민정과 하뉴의 관계에 의표를 찍은 내용의 기사를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일본 선수단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차지한 하뉴의 높아진 인지도와 유명세를 다룬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곽민정과 침실에서 나란히 촬영한 사진을 하나 같이 앞세우며 자국 인터넷을 중심으로 불붙은 열애설에 기름을 뿌렸다.
사진은 곽민정이 지난달 1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것이다. 선수촌이나 호텔로 보이는 침실에서 나란히 앉아 카드게임을 하는 장면과 얼굴을 맞대고 손가락으로 브이(V)를 그린 장면을 각각 담은 두 장의 사진이었다. 곽민정은 이 사진을 통해 대회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시상대 최상단에 오른 하뉴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그동안 쌓은 우정을 확인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지지 않았지만 일본의 상황은 달랐다. 일본 언론과 여론의 모든 관심이 하뉴에게 집중되면서 곽민정은 ‘하뉴의 여자’로 주목을 받았다.
슈칸아사히는 ‘하뉴의 첫 번째 스캔들, 유출된 사진의 신빙성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제목으로 곽민정을 집중 조명했다. 이 주간지는 “빙상의 왕자에게 첫 번째 열애설이 불거졌다”며 “곽민정은 친분만 드러냈지만 하뉴의 팬들은 살기(殺氣)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곽민정이 이번 대회에 불참한 점과 하뉴와의 사진이 공개된 뒤 한국의 반응 등을 상세하게 소개한 이 매체는 “한국에서 유명인과 촬영한 사진을 SNS에 공개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팬들의 걱정은 기우로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닛칸겐다이는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들 사이에서 높아진 하뉴의 인기를 소개하면서 곽민정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곽민정의 사진으로 불을 붙인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여자 선수들이 하뉴와 촬영한 사진을 경쟁적으로 공개하고 있다”며 곽민정과의 열애설보다 상황을 한 단계 더 확장했다. “한국과 중국의 반일(反日) 정서에도 하뉴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산케이신문 보도에도 곽민정과의 열애설이 제기됐다. 이들 기사는 대회 폐막 이후 첫 번째 주말을 맞은 지난 1일부터 현지 네티즌의 주목을 받으면서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스포츠의 ‘가장 많이 본 기사’ 상위권 목록을 모두 장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