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표정… '화기애애' 민주당 vs '골머리' 안철수

엇갈린 표정… '화기애애' 민주당 vs '골머리' 안철수

기사승인 2014-03-03 22:45:00
[쿠키 정치] 전격 통합을 선언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3일 각각 의원총회와 중앙운영위원회의를 열어 통합신당 창당에 대한 추인 절차를 밟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대비됐다. 민주당에서 김한길 대표의 선택이 ‘결단’으로 찬사를 받은 반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독단’이라는 내부비판을 무마하는데 주력했다.

김 대표는 3일 의원총회에서 “한국정치의 대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제3지대 신당 창당은 새정치를 보다 큰 틀에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전에 충분히 상의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모두발언 도중 큰 박수세례가 쏟아지는 등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모든 의원들이 이구동성으로 (김 대표에)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며 “의총 중 수차례 박수와 농담 섞인 칭찬이 나올 정도였다”고 전했다.

통합 추진의 절차적 문제를 두고 비판이 제기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던 민주당의 위기상황에 돌파구를 열었다는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다. 최근 당 지도부에 비판적 행보를 보이던 정청래 의원도 “국민들의 열망에 부응했다”며 “작은 차이와 이익을 뛰어넘는 대의적 관점에서 통 큰 결단”으로 추켜세웠다.

반면 안 의원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안 의원은 중앙운영위원회의에서 “여러분뿐만 아니라 전국의 발기인을 포함한 여러 동지들께 미리 상의 드리고 충분한 의견을 구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그는 “소수가 흡수되고, 새 정치가 기존 정치세력에 녹아들어 흔적도 남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겨내겠다”며 “제 결정은 동지여러분들에 대한 커다란 믿음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공동위원장단의 추인을 거쳤기에 공개적인 반발은 없었지만 사실상 안 의원과 최측근들의 독단적인 결정이라는 점에서 파열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공동위원장 중 일부도 아직 신당 참여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논의 과정에서 배제됐던 기존 핵심인사들을 추슬러 세력이탈을 막아야 하는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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