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황정순의 죽음 이후…유산을 둘러싼 흙탕물 싸움

원로배우 황정순의 죽음 이후…유산을 둘러싼 흙탕물 싸움

기사승인 2014-03-04 09:43:01
[쿠키 연예] 원로배우 故 황정순의 유산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이 MBC ‘리얼스토리 눈’을 통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세상에 알려진 이 사건은 지난달 17일 세상을 떠난 황정순의 빈소에서 시작된다. 매니저 역할을 하던 조카손녀가 고인의 아들을 고소한 것. 황정순이 치매가 아니었고 아들이 거짓으로 치매 병력을 꾸며 고인을 납치, 정신병원에 감금했다는 이유다. 아들 쪽에서는 이 모든 것이 유산을 노린 조카손녀의 계획이라고 받아쳤다.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이들은 황정순이 남긴 유산인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단독주택을 두고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가 수십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유산을 서로 상속받기 위해서다.

황정순은 작고한 남편과의 사이에 의붓자식만 셋이 있었다. 그의 법적 상속인은 양자로 올라와 있는 의붓 손자와 외조카 손녀, 외조카 손녀의 남동생 등 세 명이다. 사건은 제일 마지막에 입적된 조카손녀로부터 시작됐다. 의붓아들 측에서는 고인이 2010년부터 치매 증상을 보였고 조카손녀가 그것을 이용해 양자로 입적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조카손녀 측은 황정순이 노환이었을 뿐 치매가 아니었다며 맞선다.

1943년 데뷔, 70여 년 간 연기를 해온 황정순.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절친했던 배우 최지희에게 입주 도우미를 구해 달라며 “함께 잠들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황정순의 유산을 둘러싼 이들의 기나긴 싸움은 법정공방을 통해 밝혀지게 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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