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저 임금이 지금의 두 배 이상인 시간당 15달러(약 1만6060원)로 오르길 바란다”면서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최저 임금은 현재 7.25달러로, 오바마 대통령은 10.10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미 재계와 공화당은 반대하고 있다.
버핏은 “오바마 대통령과 최저 임금 인상 폭을 놓고 논쟁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최저 임금 인상이 고용을 해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난한 근로자를 도울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근로장려세(Earned income tax credit)’를 인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근로장려세는 일정 수준 이하 소득자에게 세금을 환급해 생활을 지원하는 방법이다. 그는 “근로장려세 인상을 통해 부정적 효과 없이 (최저 임금 인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부자 증세’에 대한 소신도 거듭 밝혔다. 그는 “갈수록 양극화하는 소득불균형 개선은 미국같은 부자 나라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버핏 룰’을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버핏 룰은 백만장자에게는 최소 세율을 적용하되 버핏과 같은 최고 갑부에게는 훨씬 더 많은 세 부담을 주자는 구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