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잡지 전향' 뉴스위크 종이판으로 돌아온다

'디지털 잡지 전향' 뉴스위크 종이판으로 돌아온다

기사승인 2014-03-05 00:24:00
[쿠키 지구촌] 경영난에 디지털 잡지로 전향했던 미국의 대표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종이판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8월 뉴스위크를 인수한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미디어는 뉴스위크를 오는 7일부터 종이판으로 발행키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기존 인터넷판은 그대로 유지된다.

소규모 디지털 미디어 업체 IBT미디어가 뉴스위크 종이판을 복간하기로 한 건 인터넷판을 찾는 독자가 크게 늘어 종이판을 내도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뉴스위크 웹사이트 접속자는 지난 6개월간 3배가 됐다.

뉴스위크는 한때 10년 먼저 창간한 시사주간지 타임과 어깨를 겨누며 전 세계 400만명의 독자를 확보했던 유력 매체다. 1933년 타임 기자 출신 토머스 마틴이 창간했고, 61년 일간 워싱턴포스트의 발행인 필립 그레이엄이 경영을 맡으면서 탄력을 받았다.

뉴스위크의 아성이 깨지기 시작한 건 인터넷에서 기사를 공짜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면서부터였다. 독자가 빠져나가고 광고 수익이 줄면서 2007년부터는 적자의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레이엄 일가가 2010년 오디오 재벌 시드니 하먼에게 뉴스위크를 넘기고 받은 돈은 1달러였다. 하먼은 대신 부채 4700만 달러를 떠안았지만 역시 허덕이는 뉴스위크만 지켜보다 이듬해 5월 백혈병 합병증으로 숨졌다.

뉴스위크는 이후 한 차례 결렬을 거쳐 인터액티브 코퍼레이션(IAC)이 소유한 온라인 매체 데일리 비스트와 합병됐다. 당시 과감한 편집으로 잡지계의 천재라는 명성을 얻은 여성 언론인 티나 브라운이 수석편집장을 맡았지만 뉴스위크 발행 중단을 막진 못했다.

뉴스위크는 2012년 12월 31일 마지막 종이판을 찍고 창간 80년 만인 지난해 완전한 인터넷 매체로 돌아섰다. ‘뉴스위크 글로벌’이라고 매체 이름까지 바꿨지만 마찬가지로 큰 성과는 없었다. 뉴스위크의 명성을 되살려보려고 수천억 달러를 쏟아 부은 베리 딜러 IAC 회장은 지난해 4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뉴스위크 매입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런 뉴스위크를 사들인 게 조너선 데이비스(31)와 에티엔느 우작(30)이 함께 설립한 IBT미디어였다. 당초 이들에게 종이판을 다시 낼 계획은 없었다. 우작은 “독자들이 종이판 복간을 요구했을 때도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 가능성을) 조사해 본 다음 우리가 약간의 종이판을 팔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IBT미디어는 우선 7만부 정도 인쇄할 계획이다. 1부당 가격은 7.99달러(약 8600원)로 책정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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