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스펙지상주의 부추기는 SBS ‘짝’… 논란 달고 다니다 초유 사태로 존폐위기

외모·스펙지상주의 부추기는 SBS ‘짝’… 논란 달고 다니다 초유 사태로 존폐위기

기사승인 2014-03-05 15:27:01

[쿠키 연예] 프로그램 촬영지에서의 출연자 사망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SBS 공개맞선 프로그램 ‘짝’을 두고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2011년 3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짝은 그동안 남성에 대한 스펙지상주의와 여성에 대한 외모지상주의부터 출연자의 자질 문제, 홍보성 출연, 신상털이 등 끝없는 논란을 야기했다.

그중에서도 일반인의 출연자에 대한 사전 검증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반복됐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적격 출연자가 방송에 등장하면 즉시 네티즌들의 지나친 신상털이가 이어졌다.

2012년 한 여성 출연자는 출연 당시 자신을 요리사라고 소개했지만 방송 이후 성인방송 MC로 활동했던 이력들이 드러났다. 제작진은 해당 여성이 출연한 녹화분을 결방 처리했다. 비슷한 시기 출연했던 한 남성 출연자도 방송이 공개되자마자 과거 성인 포르노 영화에 출연했던 이력이 밝혀졌다. 제작진은 해당 남성이 “사전 인터뷰에서 성인비디오 촬영에 관련해 언급한 바 없으며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은 사실과 출연서약서를 허위로 기재한 이유로 법적대응 하겠다”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출연자들끼리의 돈 문제도 사건·사고의 한 획을 장식했다. 출연자 중 한 명이 다른 출연자에게 7000만원의 돈을 빌렸으나 갚지 않아 법적 문제까지 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을 홍보하기 위해 출연한다거나 과거 연예인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짝에 출연해 논란이 됐다.

매회 한두 출연자에게 집중되는 제작진의 자극적이고 차별적인 편집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출연자에게 상처가 되곤 했다. 2011년에는 한 남성 출연자가 제작진을 향해 “카메라 감독님이라는 분 첫날부터 출연진에게 반말 ‘찍찍’ 날려 주시고”라고 운을 뗀 후 “여자 6호에게 나를 선택하지 말라고 한 게 리얼입니까? 통화내역·문자까지 제작진이 여자 6호에게 선택하지 말라는 시킨 것 다 가지고 있다”면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정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벌이는 짝짓기라는 프로그램 특성상 때때로 출연자 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그로 인한 부상사고도 있었다.

지난 2월 6일 방송된 ‘골드미스 특집 2부’에서는 남자 2호가 촬영 중에 부상을 당해 중도 퇴소했다. 당시 남자 2호는 데이트권을 얻기 위해 다른 출연자와 씨름대회를 하던 중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8월 28일 방송된 ‘연상연하 특집’에서는 여자 2호가 커플 달리기 미션 중 업혀 있다가 머리부터 떨어져 가벼운 뇌진탕 판정을 받았다.

특히 프로그램이 남성들의 스펙이나 여성들의 외모를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각종 지상주의를 부추기고 고정관념을 강화시킨다는 비판은 끊임없이 따라다녔다. 그중에서도 출연자가 촬영지 화장실서 목맨 채 발견된 이번 사건은 방송가에 큰 여파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등 인터넷에는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SBS는 이번 사건과 관련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위로의 말씀드리며, 함께 출연해주신 출연자 여러분에게도 싶은 상처를 안겨드리게 된 것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SBS는 또 사망자가 출연한 촬영분의 전량 폐기는 물론 짝 프로그램 자체를 폐지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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