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은 ‘야무진 경제통’임을 자부했다. 이 최고위원은 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시민들이 가장 절실하게 호소하는 건 경제문제”라며 “전월세 문제, 일자리 정책 등은 제가 평생 해왔고 열심히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경제학 박사인 그는 서울 서초구갑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경선에서 맞붙을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 차기 대권과 무관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대권을 염두에 두면 시정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며 “1년 365일 발로 뛰어 시민의 삶을 바꾸는 데만 ‘올인’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 선거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경기도는 남경필 의원의 출마에 관심이 쏠리면서 앞서 출사표를 던진 원유철·정병국 의원이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4선의 원유철 의원은 이번 경선을 “‘자원병’ 원유철 대 ‘징집병’ 남경필의 싸움”으로 정리했다. 원 의원은 28세 때 최연소 도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경기부지사, 새누리당 경기도당위원장 등을 지내 경기도와 인연이 깊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출신 정병국 의원은 행정 경험을 첫손에 꼽았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 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국정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며 “1500만 경기도 시대를 열기 위한 적임자”라고 자평했다. 16~19대 국회에 몸담은 그는 대통령비서관, 당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정 의원은 “경선이 시작되면 누가 더 준비된 후보인지 드러날 것”이라며 “처음부터 ‘경기도를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한 사람과 ‘등 떠밀려’ 나온 사람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의 출마로 판세가 들썩이고 있는 인천에선 안상수 전 시장이 뛰고 있다. 2002~2010년 인천시장을 지낸 그는 “일머리를 알면서 시장의 신뢰가 있는 제가 시장이 돼야 현 시장 임기에서 중단됐던 사업을 다시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은 후보들 간 페어플레이를 통해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이름 석자만이라도 동등하게 언급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