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요동치는 우크라이나… 미국은 본격 제재, 러시아는 반발

다시 요동치는 우크라이나… 미국은 본격 제재, 러시아는 반발

기사승인 2014-03-07 20:01:00
[쿠키 지구촌]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자치공화국 의회가 러시아로의 합병을 결의하면서 안정세로 넘어가는 듯 보였던 정국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조치를 발동하는 동시에 무력시위를 시작했고, 러시아는 “협박하지 말라”며 강력 반발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한 러시아에 대해 광범위한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국제법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미 국무부는 이날부터 이번 사태에 연루된 러시아 관료 및 개인에 대해 비자발급을 제한하는 첫 행정조치를 취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을 제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EO)에 서명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러시아와의 비자면제 협정 체결 협상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무력시위에 돌입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인접 발틱해 국가의 공중 순찰을 위해 F-16 전투기 6대를 라트비아에 보냈다고 밝혔다. 폴란드 라스크 기지에도 F-16 전투기 12대를 추가 배치했다. 그리스 해역에 있던 핵추진 미사일 구축함 트럭스턴함도 흑해 쪽으로 이동시키는 등 러시아에 강력한 군사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서방이 러시아 제재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크림자치공화국을 러시아에 합병시키는 결의안이 통과된 배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이번 크림자치공화국 의회의 합병선언은 푸틴 대통령의 동의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 움직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이 제재 조치를 발동하자마자 “러시아에 대한 협박”이라고 비난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외무부 대변인도 EU의 제재 조치에 대해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비건설적이며 근거없는 태도”라면서 “EU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 행보를 취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약 1시간 정도 전화통화를 했지만 의견 차이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한편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흑해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세바스토폴에서는 우크라이나 해군본부 입구 2곳이 러시아군과 친러 자경단에 의해 폐쇄됐고, 우크라이나 공군 전투기 여러 대가 파손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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