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반(反)푸틴 성향의 러시아 여성 록그룹 ‘푸시 라이엇’ 멤버들이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극우단체 청년들에게 공격을 당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6일(현지시간) “푸시 라이엇의 멤버인 마리아 알료히나와 나데즈다 톨로콘니코바가 오전 7시20분쯤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맥도날드 매장에서 아침을 먹다 극우 청년들 무리에게 공격을 당해 화상 등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푸시 라이엇 측이 배포한 영상에는 청년 6명이 두 사람에게 욕설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한 남성은 “더러운 매춘부들은 떠나라”고 적은 포스터를 흔들기도 했다. 알료히나와 톨로콘니코바는 청년들로부터 소독제와 후추스프레이 등으로 공격을 받아 몸에 멍이 들었고, 얼굴엔 방부제가 섞인 화학성분을 맞아 화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톨로콘니코바는 자신이 눈과 얼굴, 손에 화학물질로 인한 화상을 입었다는 의사 진단서를 트위터에 올렸다. 알료히나는 “이마의 상처를 꿰매야 했고 뇌진탕 증상까지 있다”고 호소했다. 푸시 라이엇 변호사 예브게니 구빈은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을 통해 두 멤버를 습격한 청년들이 금속까지 던졌다고 전했다.
토로코니코바와 알료히나는 수감자 권리보호 운동을 위해 현지 교도소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2012년 모스크바의 성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반대하는 내용의 공연을 벌였다 투옥된 바 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기간에는 푸틴 대통령을 조롱하는 노래를 부르려다 코사크 민병대로부터 말채찍으로 얻어맞는 공격을 당했다. 지난주에는 모스크바에서 반푸틴 성향 활동가의 투옥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일시 구금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