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는 말이 인터넷 방송에서 ‘별풍선만 준다면 무엇이든 먹는다’로 바뀌고 있다. 아프리카 TV 방송자키(BJ)가 별풍선(개당 100원으로 환전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받기 위해 매운 소스 30개를 한번에 먹는 엽기적인 방송을 했기 때문이다. BJ는 먹은 것을 토해내면서도 소스를 마셨고 시청자들은 BJ에게 온갖 욕설을 하면서 별풍선을 선물했다. BJ와 시청자의 행태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인터넷 방송의 상업성과 가학성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9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아프리카 TV BJ가 가장 빠른 시간에 돈을 버는 방식’이라는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은 BJ로 활동하는 20대 C씨가 별풍선 미션(약속한 시간 내 성과를 내면 시청자들이 별풍선을 주는 것)으로 매운 소스 30개를 수저로 떠먹으며 시작한다.
C씨는 몇 수저를 먹지 못하고 먹은 것을 토해냈지만 시청자들은 “XX 빨리 X 마셔라” “토하는 소리 X 같네” 등의 저속한 말로 그를 재촉했다. 몇 차례 방안을 뒹굴던 C씨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자 그릇째 양념을 마시기 시작하고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방송이 끝나고 카메라는 꺼졌지만 마이크를 통해서 전달된 C씨의 신음은 시청자의 귀를 자극했다.
영상은 디시인사이드 인터넷방송 갤러리를 실시간으로 비추며 해당 방송에 대한 게시판 사용자의 반응을 중계하며 끝난다. 게시판에는 ‘X창 다 처먹음 ㅋㅋㅋ’ ‘저 XX 걱정하는 X은 XX없는 철빡이’ 등의 비웃음 섞인 욕설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 게시판을 달구며 퍼져나갔다.
네티즌 A씨는 “지금까지 어떤 방송보다 자극적”이라며 “도를 넘은 것은 물론 답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B씨는 “별풍선에 자기 몸을 카메라로 비추는 여자들이나 저런 짓 하는 남자들이랑 다를 바가 없다”며 자극적인 인터넷 방송을 두고 “법적 제재와 네티즌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