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포르노 출연 폭로' 듀크대 학생은 야동 마니아

'여대생 포르노 출연 폭로' 듀크대 학생은 야동 마니아

기사승인 2014-03-10 20:59:00
[쿠키 지구촌] 미국에서 같은 학교 여학생의 포르노 비디오 출연 사실을 까발린 남학생이 오히려 야동 마니아(음란물 애호가)로 밝혀져 망신을 당했다.

듀크대 공대생 토머스 배글리가 “우리 학교에 포르노에 출연하는 여학생이 있다”는 글을 익명으로 인터넷에 올린 건 지난해 말이었다. 듀크대는 남부의 하버드로 불리는 명문 대학이다.

온 학교가 술렁이자 당사자인 1학년 벨 녹스(19)는 지난 2월 듀크대 학보에 ‘로렌’이란 가명으로 인터뷰를 했다. 녹스는 “6만 달러(약 6400만원)에 달하는 학비를 감당하지 못해 ‘오로라’라는 이름의 포르노 배우로 활동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처음에는 무서워서 망설였는데 영화를 막상 찍고 나니 상상할 수 없는 즐거움이 밀려왔다”며 “포르노 촬영은 내게 스릴과 자유, 힘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선 로렌이 누군지 파헤치려는 신상털이가 시작됐다. 녹스는 듀크대 남학생들에게 살해 협박을 받는다고 호소했다. 네티즌들은 녹스의 정체를 폭로하고 비난한 사람이 동급생 배글리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역공을 가했다.

곧 배글리의 이중성이 드러났다. 그는 한 포르노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데 월 1000달러(약 106만원)를 쓰고 있었다. 음란물 제작업체 대표 마이크 쿨리히가 배글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폭로한 이 사실은 뉴욕포스트 등 주요 언론에 보도됐다.

쿨리히는 편지에서 “당신 같은 사람이 우리 (포르노) 사업을 움직인다”며 “당신이 원하는 어떤 포르노 배우와도 촬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녹스는 최근 CNN 간판 토크쇼 ‘피어스 모건 투나잇’에 출연해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80%가 포르노물”이라며 “우리 사회가 나를 소비하면서 비난을 퍼붓는 건 지극히 위선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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