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악쇼노프 자치공화국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로의 병합을 위한 준비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표 결과 귀속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오면 몇 달 안에 러시아법을 적용할 수 있다”며 “금융 당국이 공식 통화를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에서 (러시아) 루블화로 바꾸는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로 귀속되면 공식 언어는 우크라이나어 대신에 러시아어와 타타르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자치공화국 수도 세바스토폴은 이날 공문서 언어를 우크라이나어에서 러시아어로 바꿨다.
오는 16일 주민투표는 러시아로 귀속하자는 쪽으로 결정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의회 의장은 “9일 여론조사 결과 주민의 80% 이상이 러시아 귀속에 찬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크림공화국 의회가 러시아로의 합병을 결의한 것에 대해 “합법적인 지도부가 주민이 원하는 바를 실행에 옮기려는 것”이라며 옹호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크림공화국이 러시아에 귀속되는 것은 우크라이나 헌법과 국제법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푸틴 대통령을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총리는 12일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전반을 논의할 예정이다. 13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