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하고 싶은 일만 한 시장” 정몽준 혹평… 본보 인터뷰서 직격탄 “내가 당선되면…”

“박원순, 하고 싶은 일만 한 시장” 정몽준 혹평… 본보 인터뷰서 직격탄 “내가 당선되면…”

기사승인 2014-03-11 08:32:01

[쿠키 정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월급 ‘1만원 시장’을 넘어 “당선이 된 후 법률이 허락한다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서울시의 좋은 일을 하는 데 내 돈을 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산이 30조원에 달하는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시장도 12년 동안 재직하며 자기 돈 7000억원을 뉴욕시를 위해 썼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관련 기관과 상의해 내가 할 일은 하겠다”고 강조했다. “내 돈은 내가 다 쓸 수도 없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승부사로 변해 있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서울시민이 원하는 일이 아니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한 시장”이라고 혹평했다.

또 서울시장 경선을 둘러싼 ‘박심(朴心)’ 논란에 대해서는 “친박 인사들이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심정적으로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누가 시키니까 그런 일이 있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게 누군지에 대해선 “언론이 취재해야지”라며 피해갔다.

‘경선에 지면 다른 후보를 지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즉답을 회피한 채 “무조건 경선이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김 전 총리, 박 시장과 비교할 때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 전 총리는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 임명직만 했다. 나는 그런 좋은 임명직을 못해봤다. 임명직은 임명장을 한 사람으로부터 받고 선출직은 수십만명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다. 박 시장은 일자리 창출, 물가 안정 같은 것은 관심 없고, 마을공동체 같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만 했다. 공간복지라는 말이 있다. 내가 서울시장이 되면 주택·교통 문제가 개선되도록 열심히 하겠다.”

-‘월급 1만원 시장’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돈 많다고 자랑하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당선되면 월급 1만원만 받을 것인가.

“민주당이 과민한 것 같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할 때 월급을 박 시장이 이끄는 시민단체에 기부했다. 그때는 욕 안 하다가 지금 비판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 시장이 되면 월급을 봉사단체 등에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 내 지역구(서울 동작을)에 어린 학생들 시설이 있어 집사람과 함께 먹을 것을 사가는 것은 된다. 그런데 경로당에는 음료수 하나 못 가져간다. 어린 친구들은 투표권이 없고, 노인들은 투표권이 있기 때문이다. 좋은 일에 내 돈 쓰는 방안을 관련 기관과 상의해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

-현대중공업 보유 주식과 관련해 ‘법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는데, 선거 전에 법률적 판단을 맡길 계획은 없나.

“당선된 뒤 법률에 따라 주식 문제를 처리할 계획이다. 선거가 90여일 남았지만 90년도 기다릴 수 있는 문제다. 그리고 한국이 원시사회도 아니고 법률적 체계가 완벽히 구성돼 있는데 특정 기업에는 혜택을 주고, (나와) 관련 없는 기업은 불이익 주는 상황은 일어날 수 없다.”

-2017년 대선에는 정말 출마 안하나.

“내가 울산에서 국회의원을 다섯 번 했는데, 임기 4년만 하고 그만뒀으면 못했을 일들을 많이 했다. 여러 번 얘기했는데, 서울시장 임기 4년을 충실히 하겠다.”

-경선 과정을 둘러싼 ‘박심’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경선이 공정하게 치러지도록 내가 노력하겠다. 당직자라고 해서 (말을) 툭툭 던져서야 되겠나.”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박근혜 대통령에게 각을 세울 것이라고 우려하는 여권 관계자들이 있는데.

“머리 나쁜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 내가 서울시장을 잘하려면 박 대통령이 도와줘야지, 나도 뭘 좀 할 텐데.”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김동우 기자 justice@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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