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런 쪽(출마하는 쪽)으로 생각을 거의 정리했다”고 밝혔다. ‘신뢰외교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주제로 강연을 마친 직후였다. 이어 “정식 출마 선언은 한국에 가서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14일 한국에 도착하는 즉시 (선거운동을) 도와주는 분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15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16일 출마 선언 행사를 여는 일정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발표가 늦어 때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듯 “늦은 만큼 더 열심히 서울시민과 당원의 마음을 얻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공천신청 마감일이 오는 15일로 닷새 늦춰진 데 대해서는 “당내 사정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저를 위한 배려만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김 전 총리 경선 캠프에는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을 주축으로 허용범 서울 동대문갑 당협위원장, 오신환 서울 관악을 당협위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총리가 감사원장, 총리 등을 지내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다”며 “특히 세금을 얼마나 알뜰하게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최고 책임자로 있었기 때문에 서울시정 살림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총리의 인지도가 60%가 채 안돼 이런 사실이 알려지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면 지지율은 금방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전 의원은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 조직총괄단장을 맡았다. 2012년 대선 때는 새누리당 국민소통본부장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 인사로 꼽힌다. 허 위원장은 “친박, 친이(친이명박) 등 계파를 초월해 다양한 사람들이 김 전 총리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 측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인근 대하빌딩 6층에 경선 캠프 사무실을 꾸리는 등 실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2005∼2008년 대법관, 2008∼2010년 감사원장, 2010∼2013년 국무총리를 지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