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이 떨어진 곳은 경남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의 한 파프리카 농장을 운영하는 강원기(57)씨는 10일 오전 7시30분쯤 비닐하우스를 찾았다가 바닥에서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강씨가 발견한 암석은 표면이 검게 그을린 상태로 무게는 9.36㎏, 크기는 가로 18㎝, 세로 14㎝, 높이 12㎝로 측정됐다.
최 교수는 “철성분 함유량을 고려하면 이 암석은 운석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며 “암석의 철성분을 측정해봤더니 5~10% 범위에서 철이 함유된 것으로 보여 철이 산화하는 지구상에서 돌이 이렇게 많은 철을 함유하는 건 굉장히 제한적인 경우이다”고 설명했다.
비닐하우스에 팬 피해 면적은 운석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운석이 떨어지면서 화구를 만들려면 무게가 100t은 돼야 한다”며 “이 암석은 9㎏ 남짓이라 화구가 생길 수 없고, 운석이 떨어질 때 화구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반박했다.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극지연구소는 암석 표면의 오염물질을 제거한 뒤 1~5% 내외로 시료를 채취해 운석이 맞는지, 어떤 종류의 운석인지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결과는 다음주 안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사 결과가 운석으로 판명된다면 국제운석학회에 조사 내용이 보고 되고 운석에 이름이 붙여진다. 또한 1943년 전남 고흥군 두원면에서 발견된 운석에 이어 국내에서는 2번째로 낙하지점이 확인된 운석이 되는 셈이다.
강씨가 발견한 암석이 운석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그 가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소치올림픽에서 수여된 운석금메달의 가격이 1g당 236만원선으로 순금의 40배에 달하는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소유는 땅의 주인이자 최초 발견자인 강씨가 갖게 된다. 함유된 광물의 종류에 따라 운석의 가치는 달라지지만, 최대 200억원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 광물물리학 전공인 김영호 교수는 “운석을 잘라서 지구에 없는 암석구조인 ‘콘듈(condul)’이 나오느냐에 따라 운석 가치는 크게 달라진다”며 “운석 성분이 철인지, 암석인지, 철과 암석이 섞여 있는지도 운석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다”고 설명했다.
창원=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