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 영등포구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 173명이 급식을 먹고 집단으로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학교는 14일까지 급식을 중단하고, 학생들에겐 오전 수업만 시켰다. 식재료 공급처를 서울시 산하 친환경유통센터에서 다른 곳으로 바꾼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영등포구의 A 중학교에서 11일 점심 급식을 먹은 후 635명 가운데 173명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였다고 12일 밝혔다. 보건소는 급식물을 수거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교육청은 반찬으로 나온 족발을 식중독의 유력한 주범으로 꼽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최근 식재료 공급처를 서울시 산하 친환경유통센터에서 다른 업체로 바꾼 것이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가공품인 족발에서 문제가 있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공급처를 바꾼 것이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일선 학교에 친환경농산물을 총괄 공급해온 서울 친환경유통센터와 의무적으로 거래하지 않아도 되도록 조치했다. 대신 각 학교에서 학교장 등 재량으로 농산물 공급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어 식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예산절감이 명목인데 교육감이 바뀌면서 친환경무상급식 공약이 뒷걸음질 친 탓으로 분석된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