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제주 용천동굴 호수에 새로운 희귀어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은 제주 용천동굴 호수에 국내 미기록종이자 세계적으로 희귀한 신종 어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발견은 2012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이 문화재청 지원을 받아 제주대학교와 공동으로 실시한 ‘용천동굴 호수생물 및 서식환경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몸길이 3.44cm 정도에 옅은 분홍색을 띤 이 어류는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는 유사 종 미끈망둑속(Luciogobius) 어류와 비교해 머리가 유난히 크고 퇴화된 작은 눈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주홍미끈망둑과 8.9%의 차이를 보여 확실히 다른 국내 미기록종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가 5% 이상일 경우 다른 종으로 분류된다.
주홍미끈망둑속 어류는 전 세계적으로 총 17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7종이 서식한다.
이 어류는 해수면이 지금과 같이 높아진 약 6000년 전에 동굴 속으로 해수가 유입되면서 동굴호수가 만들어지고 이때 어류도 함께 동굴 내부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불과 수천 년 사이에 외부와 고립된 독특한 동굴환경 내에서 어류는 급격한 유전적, 형태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동굴환경에 적응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척추동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국제학회 발표, 논문 게재를 통해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예정이며, 일본 시마네현 동굴에 서식하는 유사 동굴 어류종과의 비교분석 연구를 실시해 국제적 신종 여부를 최종 규명할 방침이다.
또 문화재청과 함께 서식지 환경 변화를 막기 위해 동굴 지표상의 농경지를 조속히 매입해 경작에 따른 비료나 농약 등의 유입을 차단하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서식지 보전을 포함한 확실한 어류 보호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천연기념물 제466호로 지정된 용천동굴은 길이가 총 3.4km이며, 호수의 길이는 총 800m로, 동굴 끝부분은 모래에 의해 통로가 막혀있어 잠수부가 들어갈 수 없는 상태다.
제주 희귀 어류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올챙이처럼 생겼네” “제주 희귀 어류 이름은 뭘까” “뭘 먹고 살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