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소아전용응급센터가 한곳도 없는 지역이 많다.
충북의 경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고 전문장비가 설치돼 응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소아전문응급실이 전무한 상태이다.
청주의료원 이용찬(36) 응급의학과장은 “대형 종합병원에서 소아전문응급실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방병원에서는 소아청소년과 등 전문의가 부족해 현실적으로 소아전문응급실을 운영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강원도 역시 소아 전용 응급센터는 없고 종합병원 응급실을 성인들과 함께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지역에도 22곳의 종합병원이 있으나 소아응급센터가 설치된 병원은 한곳도 없다. 전북에도 소아 전용 응급센터가 한 곳도 없다. 다만 의사가 두세 명 있는 소아과에서 돌아가며 밤 10시까지 진료를 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소아전문 응급실 설치는 의무사항이 아니고 해당병원에서 필요시 설치할 수 있으나 현재 지역의 소아 관련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라 소아응급실을 마련하겠다는 병원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광주도 20여곳의 대형병원 응급실이 운영되고 있지만 성인응급실과 구분된 소아전용 응급실은 한곳도 없는 상황이다.
울산의 경우 지난해 조출생률(인구 1000명 당 출생아)은 9.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지만 소아전용응급센터는 지난해 5월 울산대병원에 설치된 한 곳뿐이다. 대구도 소아응급센터는 계명대 동산의료원 뿐이다. 경대병원, 가톨릭대학병원, 영남대의료원, 파티마병원 등 종합병원 4곳의 응급센터는 성인과 소아를 함께 진료한다.
이처럼 소아전용응급실이 부족한 것은 소아응급실을 설치하려면 소아과 의사가 당직을 서야 하는데 이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또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아이들은 일반 응급실에서 성인 환자와 진료를 받을 경우 2차 감염 우려된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지방병원들은 인력과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어 정부의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출산만 장려할 것이 아니고 출산한 어린이들을 잘 돌보는 체계도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전국종합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