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은 12일 홈페이지에 지난 9일 오전 11시쯤 포착된 위성사진 3장을 공개하며 “사건 해역으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사고기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 3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상에 떠 있는 잔해물질의 크기는 각각 13×18m, 14×19m, 24×22m로, 이들 물질은 베트남 남부와 말레이시아 동부 사이 해상에서 발견됐다. 이 곳은 여객기가 실종된 뒤 최초 수색 작업이 이뤄진 해역이다. 이 물질이 실종 여객기의 잔해로 드러날 경우 사고기는 공중 폭발을 일으키지 않은 채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리자샹(李家祥) 중국 민항총국장은 “이 물체가 실종된 여객기와 관련된 것인지 단정 지을 수 없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사고 당일 화염에 휩싸인 항공기를 봤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남중국해 석유시추시설에 근무하는 뉴질랜드인 마이크 매케이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당국에 이메일을 보내 “사고기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에 한 덩어리로 불에 타는 비행기를 보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기가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50~70㎞ 정도 떨어진 곳에서 10~15초 정도 불에 타다 사라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기 잔해 추정 물질이 발견된데 이어 목격자 증언까지 나오면서 지지부진하던 수색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베트남 등 주변국들은 이날 중국 위성이 해당 물체를 발견한 해역에 함정과 항공기를 파견해 현장 수색에 나섰다.
한편 AFP통신은 미국의 정찰 위성이 실종된 여객기가 공중 폭발했다는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미 정부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과거 유사 사건에서 위성 네트워크를 활용해 항공기 폭발과 관련한 열 특징을 찾아냈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어떠한 특징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위성이 구체적인 장소를 특정하지 못해 미 해군이 남중국해에 첨단 구축함을 파견해 놓고도 출동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