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는 오전 9시34분쯤 파크 애비뉴와 116번가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5층짜리 주거용 빌딩이 폭발과 함께 붕괴되면서 일어났다. 빌딩은 아파트와 교회, 피아노 가게 등이 입주해있다.
AP통신 등은 최소 4명이 숨졌으며 부상자는 63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중 2명은 중상이라고 보도했다. 뉴욕 소방국 관계자는 “부상자 중 2명은 생명이 우려될 정도”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무너진 빌딩 잔해에서 매몰자가 추가로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사망자 중 1명은 맨해튼에 있는 공립대학 보안요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두 명은 21세와 67세 여성인 것으로 통신은 덧붙였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가스 누출에 따른 사고로 보인다”면서 “사고 빌딩에 가스를 공급하는 업체인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이 폭발 19분전인 9시15분쯤 신고를 받고 관계자들을 현장에 보냈지만 이들이 도착하기 전에 참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도 사고 직전 3차례 화재 경보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제니퍼 샐라스 등 몇몇 주민들은 “이전에도 가스 냄새가 났으며, 11일 밤에는 더 심해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발생한 파편이 근처 전철 철로에까지 떨어지면서 그랜드센트럴터미널을 통과하는 전철 운행을 중단했다. 2001년 9·11테러를 경험한 시민들은 엄청난 폭발음에 다시 한번 공황 상태에 빠졌다. 한 시민은 “9·11테러의 끔찍한 기억이 떠올랐다”며 “폭발한 건물에서 1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한국인이나 교민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우 피해 건물에 입주한 3명 중 여성 1명의 연락이 끊겼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이제훈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