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고양 오리온스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PO 1차전. 김선형은 19점을 쓸어 담아 SK의 84대 73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오리온스를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둔 SK는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도 ‘천적’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양 팀의 2차전은 15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쿼터 스코어는 17-16으로 SK의 1점 차 리드였다. 2쿼터가 시작되자 SK 베테랑 가드 주희정이 펄펄 날았다. 37세로 현역 프로농구 국내 선수들 중 창원 LG의 문태종(39)에 이어 두 번째로 고참인 주희정은 2쿼터에만 3점슛 3개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SK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31-48까지 뒤졌던 오리온스는 3쿼터 들어 앤서니 리처드슨(21점)의 활약을 앞세워 맹렬하게 추격했다. 김선형은 오리온스가 3쿼터 종료 3분 12초 전 56-54까지 따라붙자 3점슛과 자유투, 2점슛 등으로 내리 11점을 몰아넣어 위기의 SK를 구해냈다. SK는 김선형의 활약 덕분에 69-59로 다시 점수 차를 벌린 채 마지막 4쿼터를 맞았다. SK는 4쿼터가 시작되자마자 코트니 심스, 김선형, 박승리의 연속 득점으로 75-59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오리온스는 수비로 먹고사는 팀이다. 하지만 이날 수비엔 구멍이 숭숭 뚫렸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승부가 기운 4쿼터 막판 작전타임 때 선수들에게 “제대로 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2차전에서도 이렇게 해서 안 된다는 것을 선수들의 뇌리에 주입한 것. 오리온스가 리바운드 싸움에서 25대 35로 뒤진 것도 패인으로 작용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