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허경영 탄생하나?”…네티즌, 자칭 군산시장 기호9번 시민운동가 P씨에 ‘폭소’

“제2의 허경영 탄생하나?”…네티즌, 자칭 군산시장 기호9번 시민운동가 P씨에 ‘폭소’

기사승인 2014-03-14 16:19:01

[쿠키 사회]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시민운동가가 만든 선거홍보물이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군산시장 기호9번 ‘둥글이’로 칭한 시민운동가는 ‘시장 취임 후 박근혜 대통령을 초대해 계란 세계를 퍼부어 양계 농가를 살리겠다’는 등의 황당한 공약을 내세웠다. 네티즌들은 “정말 저 사람 시장 후보 출마자 맞느냐”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하지만 시장 후보자를 사칭한 둥글이는 시민운동가 P모(42)씨로 드러났으며 그의 군산시장 출마설도 사실이 아니다.

1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제2의 허경영, 본좌급 캐릭터가 군산에 떴다’는 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저 사람이 정말 군산 시장 후보로 나온다면 제2의 허경영이 될 것”이라며 K씨의 공약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P씨는 무술을 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활짝 웃고 있다. 왼쪽에는 초등학교 개근상 수상, 고등학교 재학 중 특공무술 3개월 수련, 저서로는 진술서 지장 찍는 게 가장 쉬웠어요 등 약력이 적혀 있다. 오른쪽에는 새만금사업 추진을 한 관료들 입에 갯벌 흙을 넣겠다, 10년 전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방폐장)을 추진하던 시장 후보들은 후쿠시마로 강제 전출 시키겠다 등의 공약도 있다.

네티즌은 P씨의 황당한 공약과 약력에 폭소했다. 일부 네티즌은 군산 시장 후보 사진을 구해서 얼굴까지 비교했지만 P씨를 찾을 수 없었다.

군산시청 시정과 관계자는 “P씨는 군산이 유치하려 했던 방사성 폐기물질 처리장 건설을 반대하며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시민운동가로 꽤 오래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P씨의 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고 출마할 의지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저런 사진을 만드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악의가 없기 때문에 눈감아주고 있다”고 답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제2의 허본좌를 만날 수 있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오랜만에 큰 웃음 줘서 고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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