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장인 서 의원의 출마는 청와대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TK(대구·경북)발 중진차출론’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서 의원은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장 선거는 단순히 승패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야권 후보를 압도적으로 제압해야 한다”며 “대구가 교육과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의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과 대구지역 의원들의 강력한 요구를 받아들여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대구 경제 살리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의 정치적 근거지인 대구가 여권 내부 경선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 권영진·주성영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 6명이 출사표를 이미 던진 상태에서 서 의원까지 가세하며 7명이 경합하게 됐다.
여권 내부에서는 기존 후보군 중 선두 주자들의 지지율이 10∼15%대에 머물러 있어 ‘차출론’과 ‘영입설’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이날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대구 출신의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압도할 만한 새누리당 후보가 없다는 우려가 높았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패하지는 않겠지만 통합신당과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일 경우 지방선거 전체 판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서 의원의 출마에는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 한 치의 틈도 용납할 수 없다는 청와대의 뜻이 담겨 있다”고 귀띔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