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박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소통 방식과 박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지 못하는 청와대 참모들과 새누리당 지도부를 향해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비판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무슨 놈의 당이 1년 내내 ‘예예’ 소리만 하나. 365일 중에서 하루라도 ‘통촉하소서’ 해야지. 그 참 꼬라지가 말이 아니네”라고 비꼬았다. 이어 “드라마에서도 왕조시대 신하들이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하다가도 가끔은 ‘통촉하소서’ 하는 거 못 봤나. 그 참 위만 쳐다보느라고 목 좀 빠졌겠구만”이라고 썼다. 또 “맨날 불러대기만 하면 되나. 맨날 받아적기만 하면 되나. 받아쓰기 시험도 아니고. 혼자서 다 하려고 하니 힘도 들고 성과도 안 나니까 갈수록 험한 말투가 될 수 밖에”라고 지적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쓸데없는 규제는 우리가 쳐부술 원수, 제거해야 할 암 덩어리”라며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그만 둘 사람을 놔두고 계속 해먹으라고 하면 좋나. 허구한 날 돌돌 감싸는 것도 안 질리나. 가끔은 이제 ‘그만해라’는 말도 좀 하지. 그 참 딱하네”라고 꼬집었다. 간첩사건 증거 위조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사퇴를 요구한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박 대통령을 정조준한 것이다.
이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직언을 해도 변하는 것이 없어 목욕탕에서 일반 서민들이 하는 얘기를 페이스북에 옮겨 적은 것”이라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이런 소리가 민심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