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환은 빠른 스피드와 킬패스, 놀라운 골 결정력으로 소치올림픽에서 상대 팀의 집중견제를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편파판정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승환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두 골을 어시스트했다. 연장전 승부샷 때는 슈터로 나서 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그의 활약 덕분에 개최국 러시아에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정승환은 상대 팀의 집중견제 대상이 됐다. 9일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 초반 상대에게 옆구리를 얻어맞고 쓰러져 벤치로 실려 나갔다. 다른 미국 선수는 후반에 들어온 정승환을 구석에 몰아세운 뒤 심판 몰래 주먹질을 하기도 했다. 정승환은 얻어맞은 갈비뼈가 너무 아파 진통제를 맞고 11일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 출전했다. 한국은 정승환이 주로 벤치를 지킨 1, 2피리어드에 고전했다. 정승환은 3피리어드에 빙판에 나서 투혼을 불태웠으나 한국의 1대 2 패배와 조별리그 탈락을 막진 못했다.
정승환은 13일 체코와의 순위결정전에선 석연찮은 페널티 때문에 무려 10분을 벤치에서 보냈다. 그는 석연치 않은 판정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벤치 집기에 스틱을 마구 휘두르기도 했다. 간판 공격수인 정승환이 오래 뛰지 못한 한국은 결국 체코에 0대 2로 패배했다.
정승환은 2009년 11월 IPC 이달의 선수,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올스타,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 최우수 공격수 등의 영예를 안은 대형 선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정승환은 “참가에 의미를 두지 않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집중견제와 석연찮은 판정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