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 감사원장, 총리 등을 지낸 김 전 총리는 관료형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에 “제 마음은 마그마가 끓는 눈 덮인 휴화산 같다”며 “역동성을 발휘하고 당에 헌신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내 경선에서 맞붙을 정몽준 의원의 나이 발언에 대해선 “많다고 하지만 3살 차이”라며 “서독 부흥을 이끈 콘라드 아데나워는 74살에 수상이 돼 88살에 은퇴했다”고 반박했다.
이명박정부 최장수 총리이기도 한 그는 “4대강 사업 자체는 필요하고 합당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담합이나 부실공사 문제는 별도 책임을 질 일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대해선 정확한 사실관계 규명이 전제돼야 한다면서도 “하급 구조에 한정해서 일어났다 해도 상위자가 정치적·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회견 뒤 당사 옆 대하빌딩에 있는 이혜훈 최고위원 선거캠프를 방문했다. 김 전 총리는 “정치 대선배시니 후배라 생각하고 챙겨 달라”고 했고, 이 최고위원은 “모범적인 경선을 치르자”고 화답했다. 김 전 총리는 이 건물 6층, 이 최고위원은 7층을 사무실로 쓰고 있다.
경선 룰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던 원희룡 전 의원도 제주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제주도의 연간 경제규모를 5년 내에 25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김동우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