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비노 창당발기인 대회 전 한바탕 격돌… 조경태 '매노종북' 문제 삼아

친노·비노 창당발기인 대회 전 한바탕 격돌… 조경태 '매노종북' 문제 삼아

기사승인 2014-03-17 01:28:00
[쿠키 정치]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결합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 발기인대회가 열린 16일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계가 고성을 지르며 한바탕 싸웠다. 잔칫날에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자 당내에서는 순탄치 않은 미래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의총은 당명 등을 소속 의원들에게 사전에 알리기 위해 오전 11시쯤 열렸다. 김한길 대표의 설명이 끝나자 친노계인 김상희 의원이 발언을 신청했고, 비노계인 조경태 최고위원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파는 세력과 ‘이석기 사건’에 소극적인 당내세력, 즉 ‘매노종북’과는 같이 갈 수 없다”고 비난한 것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고 한다.

김 의원은 조 최고위원을 향해 “사과를 하든지 신당 발기인 명단에서 빠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조 최고위원은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을 분열이나 패권주의에 이용하면 안 된다”고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조 최고위원의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정청래 의원은 “건방 떨지 말라”고 항의했고, 설훈 김경협 의원 등도 “사과하라” “신당에 참여하지 말라”며 가세했다. 한 의원은 조 최고위원을 향해 “이 XX야”라는 욕설을 퍼부었다. 보다 못한 전병헌 원내대표가 “결혼식 가기 전에 한쪽 식구끼리 싸우는 것 같은 모양새는 좋지 않다”고 진화에 나섰고, 김 대표는 “조 최고위원도 그런 발언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흥분한 의원들을 달랬다.

한편 새정치연합의 윤석규 전략기획팀장은 조 최고위원의 언론인터뷰가 공개된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경태는 따라오지 마라”라는 글을 남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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