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 "美 경제 성장하겠지만 인플레 막는 정책 필요하다""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 "美 경제 성장하겠지만 인플레 막는 정책 필요하다""

기사승인 2014-03-17 22:31:00
[쿠키 경제] “미국 경제가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완화 이후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17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현재 미국 경제를 이같이 분석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로널드 레이전 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올해와 내년 미국경제 성장률이 3%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며 가계자산 증가와 재정정책의 위험요소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주택 가격 상승에 따라 1년새 가계자산이 10조 달러나 늘었다”며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가계자산이 100달러 늘 때 소비지출이 4달러 늘어 소비가 4000억 달러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미 의회에서 통과된 예산안에 세금 인상을 하지 않고 정부 지출을 삭감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증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연준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며 1960년대 초반 1%대였던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70년대 중반 11%로 뛰었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실업률이 다소 증가하더라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조취를 취하고 물가안정에 의지를 갖고 있다는 뜻을 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진 데 대해선 중국이 ‘경제 전환기’에 들어섰으며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무역 적자 확대가 국채 매입 감소로 이뤄지면 미 장기 국채 금리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경제에 대해선 아베노믹스를 통해 상당한 성장을 이뤘지만 지속여부는 속단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유로존의 경우 정부부채가 줄어든 것은 희소식이나 회복세가 더디고, 성장세로 돌리기 위한 뚜렷한 정책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박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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