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미국 현지 언론이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를 모델로 내세운 불고기 광고 비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홍보할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게 낫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18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美언론, 추신수 불고기 광고 비판’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속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공영방송인 NPR(국립공영라디오)의 시니어 에디터 루이스 클레멘스가 불고기 광고를 비판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글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으며 많은 수의 댓글이 달렸다.
클레멘스는 “특정한 식품회사가 아닌 한국 음식인 불고기 자체를 홍보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는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영국 신문에 햄버거의 기막힌 맛을 선전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꼬았다.
이어 광고에는 부자연스러운 영어 표현도 있다고 지적했다. 광고카피 중 “봄이 왔고 난 경기할 준비가 됐다!” (Spring's here and I'm ready to play!”)라는 표현은 원어민이 쓰지 않는 표현일뿐더러 느낌표 사용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클레멘스는 불고기 광고를 이해하기 위해 해당 광고 하단 링크(ForTheNextGeneration.com)를 방문했지만 혼란이 가중되기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불고기 광고가 한국 음식과 음료를 알리기 위한 홍보 시리즈의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아직도 이 웹사이트가 왜 ‘위안부’와 ‘한·일 영토 분쟁’에 대한 섹션을 포함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해당 사이트에는 한국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외국인에겐 서로 동떨어진 주제인 위안부 문제, 케이팝(K-pop),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한글 홍보 등이 올라와있다.
비판의 대상이 된 광고는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우리나라 홍보 캠페인의 일환이다. 해당 캠페인은 지난 2005년 가수 김장훈과 함께 진행한 독도 광고를 시작으로 배우 송일국, 이영애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먹거리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런 노력이 ‘좋은 시도’라며 환영받고 있지만 정작 이 광고를 접하는 외국인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인 셈이다.
한 네티즌은 “불고기는 쇠고기를 조리해 먹는 방식의 하나일 뿐인데 그걸 왜 광고하는지 모르겠다”며 “불고기가 유명해진다고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광고 문구가 콩글리쉬인게 마음에 걸렸다”며 “이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