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하는 것과 관련 “스스로 결정한 것이 아니며 난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소트니코바는 18일 한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불참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엘레나 부야노바 코치도 대회에 나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나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연맹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24~30일)에 소트니코바를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피겨연맹은 불참 이유에 대해 “소트니코바의 컨디션이 올림픽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선수가 피곤한 상태”라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하려고 세계선수권대회에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트니코바는 인터뷰에서 “소치올림픽 우승 직후에도 난 세계 선수권 참가를 언급했다”면서 세계선수권 불참이 자신의 뜻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다고 일본에 가는 선수들이 부럽진 않다. 확실한 건 나도 대회에 참가하고 싶고 당장 참가 결정이 내려져도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피겨연맹이 불참을 결정한 건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소트니코바는 “솔직히 (누구의 결정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소트니코바는 모른다고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러시아 피겨연맹이 자국의 금메달리스트 선수의 세계선수권 불참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소트니코바는 소치올림픽에서 후한 가산점을 받아 224.59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로 219.11점의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소트니코바의 이 점수는 지난 1월 유럽 선수권에서 기록한 자신의 국제대회 최고 기록 202.36점보다 22점 이상 높으며, 지난해 12월 러시아 선수권에서 세운 국내대회 최고 기록 212.77보다도 12점이나 높다.
따라서 소트니코바가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면 올림픽보다 낮은 점수를 받고 이에 따른 판정 논란이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일부러 대회를 피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소트니코바는 소치올림픽서 논란의 금메달을 딴 직후 “앞으로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상태다.
소트니코바는 세계선수권 대신 오는 3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올림픽 챔피언쇼에 참가한다. 세계선수권에는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와 안나 포고릴라야(16)가 러시아 대표로 나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