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수술 후 요오드요법 용량 선택은?

갑상선수술 후 요오드요법 용량 선택은?

기사승인 2014-03-18 17: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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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량인가 저용량인가, 대한갑상선학회 춘계학술대회서 발표

[쿠키 건강] 갑상선암 절제 이후 받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와 관련해 적정용량을 찾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울러 저위험군에서는 방사성 요오드 프리요법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갑상선암 환자에서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혹시나 모를 잔여 갑상선을 제거해 재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시행되는 표준적인 처지이다.

과거 오랫동안 시행된 연구를 보면, 갑상선암 제거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요법을 한 군은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사망률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또 2000년대 들어서 진행한 연구에서도 재발률을 50% 감소시켜주고, 전이를 25% 감소시켜준다는 결론을 얻은 바 있다. 이러한 근거에 따라 대부분의 환자가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다.

문제는 이러한 연구들이 대부분 잔여암 크기가 크고, 전이 가능성이 높고 공격적인 성격을 갖는 이른바 고위험군에 대한 연구라는 점이다. 때문에 저위험군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해야하는지는 아직 논란이 많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열린 대한갑상선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도 방사성 요오드 용량 선택에 대한 세션이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는 용량 선택에 있어서 가이드라인을 무작정 따르기 보다는 연구를 통해 근거를 만들어야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그 배경으로는 2009년 미국갑상선학회가 내논 가이드라인발표 이후 임상지침에 유용한 몇가지 굵직한 연구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모두 같은데 NEJM에 실려 주목을 받았다.

첫번째는 영국에서 진행된 것으로 갑상샘 수술 후 잔여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방사성요오드 고용량과 저용량을 비교한 다기관, 무작위 연구다(NEJM 2012:366:1674-85).

연구결과 30mCi 투여군과 100mCi투여군에서의 제거 성공률은 85%와 88%로 큰 차이가 없었고 rhTSH 투여군과 갑상샘호르몬 투여 중단군에서도 각각 87.1%와 86.7%로 양군 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어 같은해 프랑스에서 진행된 유사한 연구가 같은 또한번 NEJM에 실렸는데 앞서 나온 연구와 마찬가지로
제거 성공률은 저용량과 고용량 군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었고, rhTSH 투여군과 갑상샘호르몬 투여 중단군에서도 제거 성공률은 비슷했다.

계명의대 핵의학과 원경숙 교수는 춘계학술대회에서 "2009년 미국ATS 가이드라인에서 저위험군에서는 30~100mCi를 사용하라고 되어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환자에 어떤 용량을 쓰라고 돼어 있지는 않다"면서 "새로운 연구에서 알수 있듯 보다 명확해진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2009년 나온 국내 가이드라인에도 저위험군에 한해 30∼100 mCi를 쓰도록 하고 있지만 그러나 30~100은 매우 넒은 범위이고 같은 위험도 환자도 병원에 따라서, 또는 어떤 의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용량으로 쓰이고 있다. 그점에서 두 연구는 저용량 요법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를 제시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저용량 요법에 따른 부작용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방사성 요오드 요법을 시행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작용은 구갈이다. 대부분 연구를 보면 용량이 올라가면서 더 증가한다. 또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이차 암 발생도 있다. 약 15~20% 더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저용량을 쓰면 이러한 부작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위험군에 있어서 방사성 요오드 요법으로 쓰지 않는 도전도 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몇몇 해외에서는 시도가 되고 있다. 이 경우 호르몬 치료를 중단하지 않아도 되고, 저염식을 할필요가 없어 환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

원 교수는 "몇몇 해외 연자들은 저위험군에서는 요오드 치료를 하지 말자는 의견도 있다. 제대로 제거되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안해도 되는것이 최근 트랜드인 것 같다"면서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북의대 안병철(핵의학과) 교수는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라는게 한계"라면서 "이를 무작정 따르기보다는 국내에서의 데이터를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sj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sj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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