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와 글로벌리서치가 지난 17일 만 19세 이상 서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차기 서울시장으로 바람직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3.6%가 ‘서민생활에 밀접한 정책을 펴는 시장’을 꼽았다. 연령대별는 30대(56.2%)와 만 19~29세(50.7%) 등 젊은층에서 서민정책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았다. 이는 20~30대 젊은층의 관심사가 거창한 정책보다는 일자리, 주거, 보육 등 실생활과 연관된 문제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리서치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들의 경우 보육 문제, 젊은 부부들은 전·월세 대책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원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삶의 질을 중시하는 추세로 바뀌면서 생활 정치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를 잘 아는 시장’(25.2%), ‘행정 경험이 많은 시장’(13.3%) 순으로 나타났다. ‘통합·화합을 이루는 시장’(9.9%)이나 ‘정치력과 중량감이 있는 시장’(6.1%)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예비후보 중 ‘서민을 위한 행정을 가장 잘 할 것 같은 후보’로는 김 전 총리(30.6%)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재벌’ 이미지의 정몽준 의원은 19.7%를 얻는 데 그쳤다. 반면 정 의원은 ‘일자리 창출 등 경제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후보’에서 42.4%를 얻어 김 전 총리(20.5%)를 앞섰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두 항목에서 각각 11.8%, 5.9%의 지지를 얻었다.
박근혜정부와 어울릴 것 같은 후보를 묻는 항목에선 정 의원(35.7%)이 김 전 총리(24.3%)를 10% 포인트 가량 앞섰다. 김 전 총리를 둘러싼 당 안팎의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일반 국민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했다고 자평하는 이 최고위원은 10.6%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후보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정 의원을 꼽은 응답자 비율은 60대 이상(54.1%), 중졸 이하(47.0%), 가정주부(50.0%)에서 특히 높았다.
이번 선거에선 투표율과 정당 지지도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64.0%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했고 28.0%는 ‘가능하면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 투표율은 53.9%였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한 응답자도 26.3%에 달해 부동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설문조사의 응답률은 17.5%, 신뢰수준은 95%에서 ±3.10%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