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중국 축구의 성장'… 오심보다 더 경계해야 할 것

[타임아웃] '중국 축구의 성장'… 오심보다 더 경계해야 할 것

기사승인 2014-03-19 19:30:01
[쿠키 스포츠] “경기는 우리가 졌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만족한다. 그렇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광저우를 이길 팀은 없다.”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격분했다. 18일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3차전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1대 3으로 패한 뒤였다.

최 감독이 화를 낸 것은 심판의 오심 때문이었다. 1-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전북은 후반 ‘닥공(닥치고 공격)’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후반 14분 경기 흐름을 좌우한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공격에 가담한 전북 수비수 정인환이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가 흘린 공에 머리를 갖다 댔다. 골로 연결됐지만 주심은 골키퍼 차징을 선언했다.

전북의 패인은 5만여 중국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과 심판의 오심 탓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홈텃세 외에 중국 선수들의 무서운 성장도 간과할 수 없다. 전북을 상대로 3골을 넣은 선수들은 특급 용병이 아니라 토종선수인 가오린(2골)과 랴오리셩(1골)이었다. 이로써 광저우는 2승1무(승점 7)를 기록, G조 1위로 올라섰고, 전북은 1승1무1패로 2위에 자리했다.

중국 슈퍼리그는 신흥 부호들의 과감한 투자로 스타급 해외 선수와 명장들을 꾸준히 영입해 왔다. 특히 광저우는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이후 전력이 급상승했다. 지난해엔 FC 서울을 제압하고 ACL 정상에 올랐다. 중국의 부동산 재벌이 운영하는 광저우는 한 해 운영비만 1200억원이 넘고 선수들 전체 몸값도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리그 강자로 떠오른 부자구단 산둥 루넝은 같은 날 K리그 클래식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와의 E조 3차전에서 2대 2 무승부를 거뒀다. 포항과 나란히 1승2무를 기록한 산둥은 골 득실에서 포항에 1골 앞서 선두를 유지했다. 엄청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 축구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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