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오늘은 역사를 바로 쓰는 날"…6·25 전쟁 참전용사 유가족에게 최고 무공훈장 수여"

"오바마 "오늘은 역사를 바로 쓰는 날"…6·25 전쟁 참전용사 유가족에게 최고 무공훈장 수여"

기사승인 2014-03-20 00:23:00
[쿠키 지구촌]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장병 9명의 유가족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군인 최고의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받았다.

수훈자는 대부분 히스패닉계나 유대계 미국인이다. 에두아르도 C 고메즈 병장은 1950년 9월 북한군 3개 사단을 격멸한 경북 칠곡 다부동 전투에서, 조 R 발도나도 상병은 그해 11월 강원 동해안으로 침투한 북한군 2개 사단에 맞서 싸운 강동지구 전투에 참가했다. 52년 8월 강원 철원 전투에서 공을 세운 빅터 H 에스피노자 상병도 훈장을 받았다.

이들은 바로 아래 급인 수훈십자훈장(DSC)을 받은 용사 중 공적이 재평가된 경우다. 그동안 명예훈장을 받지 못한 건 인종차별 탓이었다. 미국 의회는 2002년 국방수권법을 제정해 미국인 참전용사 중 인종적 편견 때문에 명예훈장 수여가 거부된 사례가 없는지 재검토하라고 했다.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에서 공을 세운 15명도 같은 조치로 이날 함께 명예훈장을 받았다. 수훈자 24명 중 살아 있는 사람은 베트남전 참전용사 3명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은 역사를 바로 쓰는 날”이라며 “개개인의 기록을 읽어보면 이들의 용기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그동안 인종적 편견으로) 그에 걸맞은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인을 대신해 훈장을 받은 조카 레니 크라비츠는 “삼촌은 전투에서 소대원 전원을 구했다”며
“진작 명예훈장을 받았어야 했지만 솔직히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수훈십자훈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삼촌 레오너드 크라비츠는 51년 3월 경기 양평 전투에 참가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51년간 3463명이 명예훈장을 받았다. 생존자는 75명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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