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유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3골을 쓸어 담은 판 페르시의 활약을 앞세워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3대 0으로 대파했다. 1차전 그리스 원정에서 0대 2로 패해 체면을 구긴 맨유는 1·2차전 합계 3대 2로 앞서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모예스를 선임한 맨유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현재 14승6무9패(승점 48), 리그 7위로 밀린 맨유는 챔피언스리그까지 탈락하면 이번 시즌을 무관으로 마쳐야 할 처지였다. 모예스 감독은 판 페르시 덕분에 맨유 수장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맨유가 2차전에서도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다면 모예스 감독이 물러나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던 터였다.
판 페르시는 전반 25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반 추가시간에 웨인 루니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6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로 차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모예스 감독은 2차전 후 “우리는 도전자의 자세로 나아갈 것”이라며 “우리가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실력을 발휘한다면 어느 팀과 붙어도 승산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제니트(러시아)와의 홈경기에서 1대 2로 패했지만, 1·2차전 합계 5대 4로 앞서 8강행 막차를 탔다. 8강전 대진은 21일 추첨으로 결정되며 경기는 내달 1일부터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