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우크라이나' 사납게 설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우크라이나' 사납게 설전

기사승인 2014-03-20 19:55:00
[쿠키 지구촌]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19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 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 대사가 사납게 설전을 벌였다.

서맨사 파워 미국 유엔 대사는 “미국은 러시아가 군사력을 투입해 크림반도를 장악한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미국과 동맹들은 러시아가 침략과 도발을 계속하는 경우 추가 (제재) 절차에 돌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유엔대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날 크림자치공화국을 러시아 연방으로 받아들이는 조약에 서명한 것을 놓고 “잘못된 역사가 바로 잡혔다”고 자평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유엔 대사 대부분이 러시아를 비난하는 상황에서 자기 방어에 나선 것이었다.

아슬아슬한 회의장 분위기가 기어이 험악하게 바뀐 건 파워 대사의 다음 발언 때문이었다. 그는 러시아의 크림공화국 합병을 도둑질에 빗대 “도둑이 물건을 훔친다고 주인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몰아붙였다.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자리에서 러시아를 도둑으로 취급한 셈이다.

추르킨 대사는 즉시 언성을 높이며 쏘아붙였다. 그는 “우리나라에 대한 이런 모욕을 듣는 건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미국 대표가 유엔 안보리에서 다른 문제들에 대해 우리와 협력하길 기대한다면 파워 여사는 이걸 아주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문제들’이란 시리아 평화회담과 이란 핵 협상 등을 암시한다. 양국 대사는 이후 발언을 자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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