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간판 교체했다… 우리도 황당해” 교묘한 일베표 연세대 마크가 이번엔 치과 간판에 등장

“하루 만에 간판 교체했다… 우리도 황당해” 교묘한 일베표 연세대 마크가 이번엔 치과 간판에 등장

기사승인 2014-03-21 11:51:00

[쿠키 사회] 반사회적 커뮤니티라는 논란이 있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교묘하게 합성한 연세대 마크가 이번엔 한 치과 간판에 걸렸다.

19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에 ‘치과의사 아저씨 일베하세요?’라는 제목으로 경기도 성남시의 한 치과 간판을 찍은 사진이 게재됐다. 확인 결과 해당 간판 사진은 지난해 8월 일베에 먼저 올랐다.

건물 입구에 걸린 간판엔 연세대 마크가 그려진 것으로 보이나 자세히 보면 연세의 자음 ‘ㅇ’과 ‘ㅅ’이 아닌, 일베를 상징하는 ‘ㅇ’과 ‘ㅂ’이 인쇄돼 있다. 일베 이용자들은 이 합성사진을 ‘일베대’ 혹은 ‘연베대’ 마크라고 부르며 인터넷에 퍼트리고 있다.

해당 치과 직원은 21일 국민일보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간판에 문제 있는 것을 알고 어제(20일) 간판을 교체했다. 그저께 어떤 분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간판이 잘못돼 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치과 원장은 “일베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간판을 제작한 업체에 물어보니 어떻게 이 마크가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개업한지 10개월 정도 돼 가는데 우리로서도 황당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첫 보도한 인터넷 매체 위키트리의 기사를 접한 일베 이용자들은 “치과의사가 일베충” “일베 치과 위치 알아보자” “노이즈마케팅잼” 등의 댓글을 달며 환호했다.

일베 이용자들을 자신들이 합성한 이미지가 간판·전단지·방송 등에 등장하면 일종의 성취감과 희열을 느꼈다. 이들은 단번에 알아채지 못하는 수준에서 이미지를 변형해 퍼트리고 있다. 그 결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최상위 대학뿐 아니라 다른 대학들의 변형된 로고가 발견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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