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주총데이 개막…662개 기업 일제히 주총, CJ 이재현 등기이사 일부 사퇴

슈퍼 주총데이 개막…662개 기업 일제히 주총, CJ 이재현 등기이사 일부 사퇴

기사승인 2014-03-21 19:04:00
[쿠키 경제] 662개 기업이 21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KT CJ 효성 코오롱 등 주요 그룹 계열사도 포함됐다. 각 기업은 등기이사 보수 인상 혹은 동결 안건 등을 올렸다. 횡령·배임·탈세 등 혐의로 수감됐거나 재판 중인 오너가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는지도 시선을 끌었다.

SK그룹의 8개 상장계열사는 임원보수 한도를 동결하거나 일부 늘렸다. 지주회사인 SK㈜는 사내외 이사 4명의 보수한도를 120억원으로 정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지난해 최태원 회장을 포함한 이사 5명에 대한 보수한도 120억원과 같은 금액이다. SK이노베이션도 사외이사 6명을 포함한 이사 8명의 보수한도를 150억원으로 지난해 이사 9명의 보수한도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SK하이닉스는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최태원 회장 대신 임형규 부회장과 최종원 사외이사를 추가해 사내외 이사가 기존 9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났다. 보수한도는 5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배 이상 확대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임기가 만료된 CJ E&M, CJ CGV, CJ오쇼핑 등 3곳의 등기이사직을 내놓았다. 이 회장은 CJ㈜(2016년 3월 임기 만료), CJ제일제당(2016년 3월), CJ대한통운·GLS(2014년 12월), CJ시스템즈(2015년 3월) 등 4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은 계속 맡는다.

반면 지난해 고액연봉 논란으로 물러났던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등기이사로 돌아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조 회장과 김용범 사장을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조 회장은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4남이다.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3남 조현상 부사장(산업자재PG장)은 신규로 사내이사에 진입했다. 조 회장과 함께 장남인 조현준 사장(전략본부장·섬유정보통신PG장), 이상운 대표이사 부회장도 사내이사에 다시 선임됐다. 주총은 25분 만에 속전속결로 끝났다.

한진그룹은 후계구도 확립에 속도를 냈다. 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한진칼 부사장을 나란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한편 황창규 KT그룹 회장은 계열사 통폐합 등 ‘개혁 깃발’을 높이 들었다. 황 회장은 “회사의 모든 경영활동을 고객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에너지, 미디어,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성장엔진을 만들겠다”며 “필요하면 그룹 계열사도 과감히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KT의 계열사는 모두 53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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