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간 형제복지원에서 지옥 겪은 후 폭로한 책 ‘살아남은 아이’ 재조명

3년 간 형제복지원에서 지옥 겪은 후 폭로한 책 ‘살아남은 아이’ 재조명

기사승인 2014-03-23 00:34:00

[쿠키 문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형제복지원의 끔찍한 진실을 파헤치면서 2012년 11월 발간된 ‘살아남은 아이’라는 제목의 책이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폭력과 인권유린이 자행된 형제복지원에 감금됐던 저자가 당시 상황을 증언한 책으로 그는 복지원 폐쇄 이후 서울 소년의집 등을 거쳐 1992년 사회에 나왔다.

책 내용에 따르면 저자는 1984년 아홉 살짜리 종선은 세 살 위의 누나, 아버지와 함께 복지원에 끌려갔다. 그로부터 3년 간 지옥을 경험한다. 1987년 복지원이 폐쇄된 후에도 ‘짐승의 기억’은 그의 삶을 유린한다. 술 취해 자다 끌려간 그의 아버지는 평생 동안 정신병원을 떠돌아야만 했다.

저자는 결국 구두 가공 노동자부터 배달원, 공사장을 전전하다 산업재해를 당한 후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고 있다.

복지원 자체 기록으로만 513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87년 3월 탈출을 시도한 원생 1명이 직원의 구타로 사망하고 35명이 집단 탈출에 성공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박인근 형제복지원 이사장은 재판 끝에 징역 2년6개월의 형을 받는데 그쳤다.

지난해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과 명백한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진행되고 있다. 형제복지원에 수용됐던 피해자들은 대부분 형제복지원출신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지금도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으며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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